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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TUS 

체력

​지능

관찰력

2

2

5​

5

1

@S2_gaguSJ님의 커미션입니다.

메이재발급증.png

​초일류급

          폭탄

 테러리스트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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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부디, 제 손을 잡고 놓지 말아요. "

소지품 목록 

* 공개 소지품의 ‘수첩과 펜’에 대한 추가 서술입니다.

 

- 수첩과 펜

 

그가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 수 페이지에는 낙서가 적혀있었다. 대부분은 그저 알아볼 수 없는 그림이나 글들이었으나, 명백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 단 한 가지. 수첩의 맨 첫 장에는 ‘하이도 레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고, 그 옆에는 푸른 나비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본다 한들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름임에도, 그는 그 이름을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m_ter25님의 커미션입니다.

[초일류급 폭탄 테러리스트]

 

폭탄(爆彈), 화약 등의 물질이 급속히 폭발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여 목표물을 파괴하는 무기.

테러리스트(Terrorist), 정치나 종교, 사상적 목적을 위해 폭력적 방법의 수단을 통해 민간인이나 비무장의 개인, 단체, 국가를 상대로 사망 혹은 신체적 상해를 입히거나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폭탄 테러리스트, 폭탄을 이용하여 자신의 정치나 종교, 사상적 목적을 위해 폭력적 수단을 통해 민간인에게 사망 혹은 신체적 상해를 입히거나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사람.

 

메이메이 메이는 분명 ‘초일류급 풍선 아티스트’가 맞으나, 그 동시에 ‘초일류급 폭탄 테러리스트’로서의 이름을 숨기고 있다. 키보가미네 학원에서는 비록 일부가 범죄에 기반을 둔 재능일지라도 천부적 재능을 동시에 두 가지나 지닌 그를 쉬이 놓을 수 없었고, 그 또한 자신의 또 다른 재능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자연히 그들의 이해관계는 일치했다. 진실을 덮었다. 폭탄 테러리스트로서의 그는 그림자 뒤에 숨고, 풍선 아티스트로서의 그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의 첫 범행은 풍선 아티스트로서 활동한 시기보다 조금 이른, 그가 막 15세가 되었을 때에 이루어졌다. 연쇄 살인마가 인질과 함께 농성하던 상가의 지하층이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해 살인마와 그 인질이 모두 사망한 사건. 폭탄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누구의 소행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현장이 파괴되니까. 게다가 그는 15세의 지능으로 실제 효력을 발휘할 정도의 폭탄을 만들어내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이루어질 것 또한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통찰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실로 천재적인 선택이었다.

 

그의 사상은 어찌 보면 단순했다. 스스로가 속한 사회에 장기적 위협이 되는 범죄자를 제거한다. 그 방법이 같은 범죄일지라도, 무고한 이의 희생이 동반될지라도. 민간인을 희생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것은 그의 초점이 ‘사회’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에 맞춰졌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실제로 그는 스스로의 안위에 영향이 가는 민간인을 사건에 휘말리게 하는 것 또한 망설이지 않았다. 그런 그의 철저함 탓에 ‘아키라’ 라는 별명이 붙어 하나의 존재로서 추적이 가능하게 된 것도 그가 첫 범행을 저지르고서 1년 이상 지난 후였다.

 

키보가미네 학원에 입학한 이후에도 그는 조금 주기가 길어질지언정 범행 자체는 멈추지 않았다. 그의 범행 상대는 어떤 유형이라고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였다. 때로는 유능한 이들을 시기하여 살해한 원한범, 또 다른 때는 그저 개인적 빈곤으로 그와 하등 상관없는 이 하나를 살해하고 도주중일 뿐인 강도범. 그가 표적으로 삼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조건은 단 하나, ‘살인을 저지른 성인’ 이라는 점이었다. 그가 일으킨 사건의 규모 탓에 사망자 중 살인자가 있다는 것은 대개 드러나지 않았지만.

 

졸업 이후, 학교라는 제약이 없어지며 그의 폭탄 테러리스트로서의 활동 또한 활발해졌다. 그가 연령의 한계 따위에 방해받고 있었다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적어도 학교에서 ‘좋은 학생’이 될 필요는 없었다. 학교에서 일반적인 수업을 듣던 시간 대부분을 계획 세우기에 할애할 수 있었다. 예술가와 자칭 정의의 사도, 두 명 분의 생활을 해내는 것 따위 스스로의 신념을 위해서라면 괴롭다 할만한 것조차 되지 못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도, 아키라는 그 곳에 존재했다. 메이메이 메이의 그림자를 딛고.

인지도 : ★★​★★​​☆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폭탄마, 범죄자를 죽이는 범죄자, 살아 움직이는 도시전설. ‘아키라’라는 이름은 일종의 괴담과도 같은 형태로 일본 사회 전체에 넓게 퍼져있다. 그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지면 그 후로 사나흘은 그와 관련된 기사가 신문이나 뉴스의 1면을 가득 채우고, 추측 중 일부는 ‘아키라’가 조직 단위의 범죄자 집단이 사용하는 이름이라고 예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아키라의 정체가 일개 시민, 그것도 풍선 아티스트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임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장본인의 가족마저도 아키라의 정체를 모를 정도였으니. 일본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하지만 그 누구도 진실은 알지 못하는. 폭탄 테러리스트 아키라는 일본에 드리운 형체 없는 공포가 되어갔다.

​출석률 : ☆​☆★★​★

-그가 등교하지 않았을 때 숲에 다녀온다는 말은 '대부분' 진실이었다. 실제로 그는 숲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잦았으며, 스스로의 심적 안정을 위해서도 곧잘 숲을 찾곤 했으니. 하지만 '항상' 진실은 아니었다. 그러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키보가미네 학원에 재학하는 도중에도 범행을 반복하고 있었으니까.

 

제 머릿속에서 완벽한 계획이 세워지고서 며칠 뒤 그는 자리를 비웠고, 그 후 다시 며칠 뒤에 '아키라'의 새로운 범행 소식이 일본 국내를 떠들썩하게 메웠다. 돌아온 그는 언제나와 다름없이 숲에 다녀왔다며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고, 사람들은 그에 납득하였다. 오히려 '아키라'의 범행에 휘말리지 않았는지 걱정하기도 하였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뛰어드는 너라면 휘말리기 쉬울 거라고 충고하고, 최근에 사건이 일어난 곳은 피하라고 조언하였다. 모든 것은 그였음에도,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였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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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천재였다. 우연이 낳은 행운아 따위가 아니었다. 관찰력은 나름 자신있는 정도가 아닌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수준이였으며, 저돌적인 행위를 했음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은 그가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모두 계산하여 최대한 피해가 적은 쪽으로 행동하기 때문이었다. 언뜻 보이던 자신의 행운을 만끽하는 듯한 모습은 스스로의 계산이 옳았음에 만족하고 안도하는 모습이겠지. 그 모든 불운에도 행운아를 표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자신의 불운을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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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가 ‘아키라’로서 행동할 때 표방하는 성격이자 캐릭터의 실제 성격으로, 다중인격 등의 인격장애가 아닙니다.

 

[ 계산적인 / 이성적인 / 완벽주의적인 / 이기적인 ] + [ 명랑한? ]

 

“ 괜찮아요, 전부 생각하고 있으니까. "

 

그는 애초에 저돌적이라 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계산하고, 자신에게 중대한 피해가 오지 않는 선에서만 행하였다. 평소 '메이'가 보여주던 저돌적 모습은 열에 열이 그의 계산 하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안전한 일에 한하여 연출된 모습이었다. 저돌적인 행동에도 우연히 큰 상처 하나 없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입지 않도록 설계된 틀 안에서만 행동했으니 언뜻 보기에 운이 좋아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

 

“ 감정적으로 행동해봤자 아무것도 얻을 수 없어요. "

 

원래도 감정적인 언동을 자주 내비치는 편은 아니었으나, 아키라로서의 그는 감정적인 충동을 거의 완전히 억눌러내 이성만으로 판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원수더라도 필요할 경우에는 도왔으며, 사랑하는 이일지라도 방해가 된다면 제쳐두었다. 초일류급의 호칭을 얻을 정도로 치밀한 범행이 가능한 그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자질이라고 해도 좋으나, 실제로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완벽히 감정과 판단을 분리해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겠지.

 

" 완벽해야죠, 그래야 이루어낼 수 있으니까. "

 

자신의 언행에 있어, 그는 완벽한 모습이 되는 것을 추구하였다. 사랑받는 자인 메이메이 메이와 그 그림자에서 암약하는 아키라. 이 둘을 완벽히 분리하여 유지해내는 것. 보편적 완벽의 기준과는 조금 다를지언정, 그 스스로에게는 그것이 완벽이였다. 실제로 그는 둘을 다른 사람처럼 여기는 모습을 보였으며, 아키라에게 메이로서의 판단을 요구하면 ‘메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며 마치 타인의 판단을 예측하듯이 답하곤 하였다.

 

" 언제까지나 행복할 수 있다면. "

 

그가 보이는 이타적 행동은 열에 아홉이 그의 계산 아래에서 이루어진 행동이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늘리기 위해서, 여차할 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 감정까지 거짓이라 할 수는 없었으나, 적어도 그가 타인을 돕는 것은 순수한 호의 따위가 아닌 목적을 가진 투자 행위에 가까웠다. 실제로 그가 ‘투자’한 사람들은 메이메이 메이라는 인간의 평판을 올리는 데 큰 몫을 하였고, 그 덕에 의심암귀의 대상이 되는 일 또한 거의 없다시피 하다.

 

" 가짜 웃음 같은 것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같이 웃어요. "

 

그가 '메이'로서 보여주는 모습 중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그 자체가 가진 기질이자 특징인 명랑한 성격일 것이다. 그조차도 '아키라'는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지 명랑하다 불리는 이들의 보편적 특징 중 단 하나, 밝게 미소짓는 모습만이 여전했다. 더 이상 타인을 위한 미소가 아닌,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미소일지언정 그 맑음만은 진실이겠지. 설령 그 본질이 완전히 다른 것이라 하더라도.

Personality 

☾ Voice & Theme

 

少女レイ 歌ってみた / 無色透明

[ https://youtu.be/31xCZ4cO540 ]

 

☾ 인적사항

 

# 明, 아키라

 

아키라, 빛. 그의 본명은 ‘메이메이 메이’가 맞으나, 두 번째 재능으로서의 그는 ‘아키라’라는 이름을 부여받았다. 그조차도 스스로가 지은 이름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사회적으로 확정되다시피 한 별명이기에 부정할 생각 또한 없다고.

 

# 1월 1일생, 22세

 

탄생화는 스노드롭(Snow Drop), 꽃말은 희망. 그는 다수에게 희망이 될 수는 없었으나, 적어도 자기 자신을 희망으로 여길 수는 있겠지.

 

☾ 호 / 불호

 

그가 말한 것 중 거짓은 없었다. 그저 확실히 말하지 않았을 뿐.

 

1) 좋아하는 것

 

# 아름다운 것

 

그가 열망하는 아름다움이란 세계에 대한 애정 또한 포함되어 있었으나,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정의 그 자체였다. 그는 자신의 신념이자 정의를 더 확고히 하는 것을 강하게 열망하였다. 그렇기에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위를 몇 번이고 행하였으며, 몇 번이고 성공해내었다.

 

2) 싫어하는 것

 

# 아름답지 않은 것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범죄가 아름답지 않다 발언한 것은 거짓 하나 섞이지 않은 진실이었다. 그의 눈에 비치는 범죄자들은 쓰레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자신의 안위를 위협하는 적이자 불쾌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는 모든 것을 청소해내려는 기분으로 행하였을지도 모르지. 스스로의 행동은 다르다고, 정의를 실현해내기 위한 숭고한 의식이라고 믿으며.

 


☾ 취미 / 특기?

 

다양한 일을 해두어야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늘어나기에.

 

1) 취미?

 

# 그림 그리기

 

그의 말마따나 그가 그리는 것은 단순한 작품 구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 중 일부는 타인이 알아봐서는 안 될, 그만이 알아볼 수 있는 형태의 계획서였다. 동선과 계획, 범행 일시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그가 즉흥적으로 그려낸 선의 집합일 뿐이기에 암호화 프로그램조차 통하지 않겠지.

 

# 예술작품 감상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의심받지 않기 위해. 그가 택한 것은 역으로 사람이 많은 전시장에 향하는 것이였다. 수많은 관람객이 그의 증인이 되었으며, 자신의 재능이 그곳에 갈 이유를 증명했다. 예술가로서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보는 것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이 당연한 행동이니까.

 

2) 특기?

 

# 요리

 

어쩌면 유일할, 그가 ‘즐긴다’고 표현할 수 있는 취미이자 특기. 물론 이마저도 재료를 정확히 계량하고 배합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일에서 완전히 분리되지는 못했지만.

 

# 종이접기

 

그가 구기거나 접어 형태를 만드는 데에 익숙한 것은 분명 풍선을 다루던 경험 덕분이 맞았으나, 그와 동시에 그가 물건의 형태를 빠르고 다양하게 바꾸어 숨겨야만 했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런 점에서 종이접기는 손이 둔해지지 않도록 돕는 일종의 연습 같은 것이 된다고.

 

☾ 가족관계

 

그의 가족들조차 자신의 딸이 가진 두 번째 재능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오히려 떨어져 지내는 소중한 딸이 범죄에 휘말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에 가까웠다. 애초에 그가 별거를 제의했던 것 자체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행동하기 위해서인데도.


☾ 언동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특기인 그에게 사람 간의 선을 지키는 것 정도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타인이 ‘메이’를 점점 만만하게 보도록 연출했으며, 무심코 자신의 정보를 흘리게 만들었다. 그에게 있어 모든 정보 하나하나는 재산이었다. 자신의 행동을 설계하기 위한 재료였다. 메이로서의 자신을 일종의 정보원으로 삼은 셈이었다.


☾ 건강

 

그가 신체적으로 특별히 뛰어난 면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예외가 하나 있었다. 그는 상당히 민첩한 편이었다. 오랜 시간 범행을 반복해오며 빠른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습관이 되었고, 그에 따라 전체적인 움직임 또한 날렵해졌다. 그가 그러한 모습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어울리지 않아서’였다. 특출난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사람, 그것이 메이메이 메이였으니까.

 


 

[과거사]

 

* 본 과거사에는 범죄 미화, 캐릭터와 가까운 이의 사망, 미성년자 대상의 범죄 등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열람 전이나 도중에 불쾌함을 느끼실 경우 즉시 열람을 중지해주세요.

 

평화는 먼 곳에 있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스로의 평안, 그리고 지속되는 안전하고 행복한 세계.

우리는 그것에 평화라는 이름을 붙인 게 아닐까요.

 

| 메이메이 메이의 대표작, '평화'의 작품 설명 일부

 

행복이 보장된 아이, 처음부터 탄탄대로 위에 선 사람. 그, 메이메이 메이는 흔한 저주 한 마디 듣지 않고 태어난, 말 그대로 축복받은 아이였다. 수십 년 전 사업이 성공한 것을 계기로 상류층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메이메이 가의 유일한 자손이자 금슬 좋은 부부의 외동딸. 부모는 모두 고학력자에 흔한 유전병 하나조차 없는 최고의 조건. 그의 인생은 처음부터 성공이라 낙점지어진 상태였다.

 

모두의 예상에서 한 치 오차도 없이, 그는 행복한 아이의 표본으로서 자라났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러했다. 그는 사랑을 받지 못한 것도, 경제적 부족함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감정적 결핍도, 신체적 불편함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그는 지나치게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 나이 또래에 응당 누려야 할 맑은 세계의 일면이 아닌, 조금 더 깊고 어두운 면을 바라보고 말았다. 그의 첫 기억에서, 그는 이미 자신의 행복이 침해당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막연한 불안감만을 가지고 살아오던 그에게 확실한 공포와 확신을 안겨준 것은 그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조우한 사건이었다. 하이도 레이, 그의 기억이 남아있는 첫 순간부터 함께한 그의 소중한 친구. 레이의 12세 생일에, 레이의 집에서 단 둘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때 일어난 일. 양 측의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찰나에 조우한 비일상. 강도 하나가 그들이 있는 집에 쳐들어왔다. 저항이 힘든 사람들만이 사람에 남아있을 때만 침입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지능범. 다행히도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 그의 아버지가 난입하여 그 강도는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고 도주하였으나, 기억만은 선명히 남았다.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확신했다. 스스로가 나서지 않으면 이 국가에서, 세계에서 자신의 안위를 보장받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범인은 결국 체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부를 기회조차 없었다. 이래서야 평화를 이루어낼 수 없었다. 세간에서 말하는 정의 따위로는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그는 정의의 탈을 뒤집어썼다. 목적은 단 하나, 스스로의 평화였다. 준비는 순조로웠다. 자신의 가족에게 혼자만의 공간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요구하고, 닥치는 대로 범죄자의 심리나 무기 따위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가족에게 사랑받는 딸, 천재 소녀. 메이메이 메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이외에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중학생이 된 후 혼자 살아가기 시작할 때 즈음, 그는 마침내 폭탄을 사용하는 것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제일 잘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범인을 특정하기 힘들고, 자신이라고 의심받는 일은 더욱 드물 것이라고. 그러던 중 풍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연성 기체를 채워 폭발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으로 시작한 풍선 사용이 어느새 취미가 되고, 특기가 되는 데에는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그였기에. 그저 관심을 가진 것이 풍선이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15세의 첫 범행은 그에게 작지 않은 정신적 피해를 주었다. 울려퍼지는 비명소리, 사람을 죽였다는 죄악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만은 여전했다. 멈출 수 없었다. 그런 그에게 정신적 위안이자 도피처가, 그의 일개 취미일 뿐이던 ‘풍선’이 될 줄은 누가 알았을까.

 

헬륨을 채운 풍선을 서너 개 들고 길거리에 나가면, 아이들이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들에게 풍선을 하나씩 나누어줬을 때의 그 미소가 사랑스러워서, 마치 자신이 이 아이들을 지켜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살인마를 없앰으로서 이 아이들의 생명을 구한 것만 같았다. 마치 자신이 어릴 때 아버지가 강도를 내쫓았던 것처럼, 나도 이 아이들이 겪을 미래의 위협 하나를 미리 없앤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스스로를 위한 정의였음에도, 괴로울 때는 남을 위한 정의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형편 좋은 도피처이자 만족감을 채울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었다.

 

풍선 아티스트와 자칭 정의의 사도로서의 이중생활을 결심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큰 위협이 없다고 느꼈을 때는 풍선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에 열중하였고, 그렇지 않을 때는 자신의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의 철저한 관리 덕에 이중생활 자체에는 무리가 없었고, 작품 활동을 계속한 결과 15세가 끝날 무렵 그는 테러리스트가 아닌 풍선 아티스트로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가 이름 없는 테러리스트에서 ‘아키라’가 된 것은 16세 무렵, 키보가미네에 입학하는 것이 확정된 직후의 일이었다. 그는 자신의 친구, 하이도 레이에게만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로 결심했다. 평생을 함께한 소중한 친구이기에, 그만은 알아주었으면 해서. 아주 어쩌면, 너를 위해 지금까지 행해왔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하지만 레이는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끔찍한 범죄자의 고해를 수용하지 못했다. 급히 그 자리를 뜨고, 생각을 정리하려고 하였다. 버스에 올라타 감기지 않는 눈을 억지로 감으려던 그 순간이, 하이도 레이의 마지막 일상이었다.

 

탕, 버스 안에 총성이 울려퍼졌다.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던 버스 점령 사건. 몇 명인가의 사상자를 낸 그 사건이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경찰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경찰을 부르면 버스 안의 인질을 전부 죽이겠다고 했으니까. 그러나 그는, 인질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기에. 버스의 동선을 예상하여 폭탄을 설치했다. 버스가 지나가는 시간에 정확히 폭발하도록, 그 버스 하나만이 완전히 폭파되도록. 그리고 버스가 폭발하는 순간, 하이도 레이는 확신했다. 이것은 자신의 친구, 메이메이 메이가 벌인 일이라고. 마지막 힘으로 증거를 남기기 위해 메일을 켰다. 수신인조차 적지 못한 화면에는 ’明’, 한 글자만이 남았다.

 

경찰은 레이의 다잉 메시지를 범인의 호칭으로서 차용하였다. 일본 최악의 테러리스트, 어렴풋이 세어도 수백에서 수천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흉악범. 그의 이름은 아키라가 되었다. 그리고 아키라라는 이름이 붙은 그는 확신하였다. 그 버스 안에는 자신의 친구가, 레이가 있었다고. 그가 아니고는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없었다. 그 외에는 자신이라고 확신할 증거도, 사람도 없었다. 이기적이고 끔찍한 범죄자의 고해는 이제 죄의 이름이 되어 그의 꼬리표가 되었다.

 

유일한 신뢰가 곧 유일한 결점이 된 그는 확신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알리지 말자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사랑스러운 아이, 메이메이 메이면 충분했다. 아키라는 메이의 그림자 속에서만 살아가는 것이 옳았다. 키보가미네 학원은 그런 그와 이해가 일치했고, 아키라의 모습이 칭호를 달고 세상에 드러나는 일은 없었다.

 

키보가미네에서 생활하던 도중에도, 그리고 졸업한 이후에도. ‘아키라’는 그림자 속의 존재였다. 그는 이윽고 둘을 완전히 분리하고, 다른 사람으로 취급하기에 이르렀다. 빛과 그림자, 앞면과 뒷면. 메이메이 메이와 아키라는 서로 다른 말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세상을 보았다. 적어도 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모순에서 눈을 돌리고, 자신이 손에 잡은 것이 정의라고 믿으며.

그는, 그들은 여기에 있다.

 

정의는 허상이 아니에요.

비록 구원받는 것이 나 혼자뿐이더라도,

그 구원에 저는 정의라는 이름을 붙일 거에요.

 

| 아키라와 키보가미네 학원 관계자의 대화 중 일부

Ect.

*Bgm : niki- ERROR(ver. カラオケ) https://piapro.jp/t/T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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